올해 3월부터 6월까지는 대학생아닌(?) 대학생으로 지냈습니다.
올초에 방송대 프랑스어문화학과로 편입해서 공부하느라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이제 과제도 기말고사도 끝나고 여름방학이 되었습니다. 대학생의 여름방학은 너무 기네요😄
지금도 방송대 2학기 신편입생 모집중입니다.

https://www.knou.ac.kr/knou/index.do?epTicket=LOG
한학기 동안 방송대에서 프랑스어 수업을 들으며 느꼈던 점은 '생각보다 괜찮네?' 라는 거였습니다.
이미 알음알음 혼자 프랑스어 공부해온 것이 있던 터라 호기롭게 3학년 1학기로 편입해서 3학년 수업을 온전히 들었습니다.
기존에 대학입학해서 재학하셨던 분은 기존 이수했던 학점에 따라 신입학이나 2학년으로도 편입 가능합니다.
신입생 줌 오리엔테이션을 들어가보니 2학년 편입하신분들도 많았습니다.
3학년으로 편입했어도 1,2학년 수업으로 변경할수 있어서 대부분 기초수업부터 다시 들으시는 분위기였습니다.
신입생 오티에서는 너무 많은 인원은 아니어서 오붓한 분위기였습니다. 수업하시는 교수님들 한분한분 수업 설명도 해주시고 질의응답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생회장이나 운영회에서 오랜만에(?)수업듣는 분들을 위해 수업 잘 따라가는 방법, 혼자서도 꾸준히 수업 듣는 방법도 설명햐 주셨습니다.
기본적으로 수업은 모두 온라인 수업이라 매일, 또는 시간이 날때마다 듣고싶은 만큼 들으면 됩니다. 흔히 인강듣는다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저는 주로 1.2배속이나 1.4배속으로 들었습니다. 너무 빠르면 알아듣기도 힘들더군요. 그리고 가능하면 시간내서 책상에 앉아서 들었는데, 다른일을 하거나 이동하면서 듣다보니 못듣고 놓치는 부분도 많고 집중도 잘 안되어서 결국 다시 강의듣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냥 완전히 집중 가능한 시간에 빠르게 듣는 쪽으로 했습니다.
수업은 대부분 교재내용이고 영상이나 ppt 자료로 교재내용을 설명해주시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니까 교재내용만 다 알고 교재에 있는 문제들만 다 풀수 있으면 수업 잘 따라 가고 있는 거고 시험도 크게 문제 없습니다.
학기중에 수업에 출석해야 하는 경우는 두번 있는데요.
한번은 출석 수업으로 서울지역의 경우는 오프라인으로 강의실에서 수업했지만 다른 지역의 경우는 해당 출석수업날짜에 줌으로 출석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출석수업날짜에 참석을 못할 경우에는 미리 타지역 출석수업으로 변경하거나 대체시험을 신청하면 됩니다.
저는 출석시험날 다른일이 있어서 대체시험을 신청해서 봤습니다. 출석수업을 들으면 출석수업 과제물을 내고, 대체시험은 객관식 시험을 보기 때문에 자신있는 시험으로 응시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과제가 더 좋은 것 같네요.
수업은 형성평가 20% 중간과제물 30% 기말고사 50% 만점 100점으로 학점이 정해집니다.
기말고사는 객관식인데 25문제가 나옵니다. 대부분 교재에 있는 연습문제나 수업마지막에 나오는 문제들이 문제은행식으로 나옵니다. 매년 교수님들께서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셔서 문제은행에 추가 하시지만 70% 정도는 기존 기출문제에서 나오기 때문에 수업 잘 듣고 연습문제 다 외우면 다 잘 풀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언어문화학과에서 좋은 점은 바로 원어민교수님 특강!! 입니다.
예전에 비정상회담에 나오셨던 오헬리엉님 아시나요?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님으로 계시고 특강 수업을 하십니다.
매주 1시간 줌 수업으로 수준별로 한반에 15명 정도씩 회화수업 진행해주십니다.
보통 평일 저녁 8시나 9시에 배정되어 있어서 직장 다니시는 분들도 무리없이 들으시고 저의 반에는 외국에서 수업들으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기말고사 기간에만 한국에 들어오시기도 하시고, 기타 사유로 해외에 계시는 경우 기말 출석 시험이 면제되기도 합니다.
오헬리엉 교수님의 교수님의 회화수업 때문에라도 이 수업 계속 들어야 합니다~~
학년에 상관없아 자신의 수준에 맞게 들어갈수 있고, 온라인수업으로 말하기연습을 하지 못하는 것도 보완이 되고 자유로운듯 타이트한듯 꼼꼼하게 수업하시는게 저는 좋았습니다.
한국말로 모르는 것 애매한 것 물어보면 언제든지 자세히 알려주시고요. 교수님 한국말 정말 잘 하십니다👍

저는 올해 이런 수업을 들었습니다.
프랑스어 회화
대화문 위주 수업이고 일상생활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말들이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Cle communication progressive du français A2B1 지문과 많이 유사합니다. 이 초록색 프랑스어 회화책을 한번 보신분이라면 무난하거나 쉽게 들을만한 수업일 겁니다.
파리박물관기행은 전체 한국어로 진행하는 수업입니다. 타학과에서도 교양으로 들으면 좋을 수업입니다.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파리해방박물관 등등 다양한 박물관의 역사와 파리 풍경 이야기도 해주시기 때문에 파리 여행하는 느낌으로 들었습니다. 거기다 저는 서양미술사도 좋아하고 박물관도 많이 다녀봐서 즐겁게 들었습니다.
독서클럽 수업은 전체 한국어로 진행하지만 꽤 어려웠습니다. 프랑스 고전 문학을 읽고 문학 사조에 대해 이야기하는 수업인데 수업자체를 따라가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클레브공 부인이라던가 전원교향곡 같은 읽어보지 않은 문학작품을 원문이 아니라 그 해석만 접하다 보니 조금 지루해 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한번쯤을 읽어보면 좋을만한 프랑스 문학들을 소개하고 문학사의 흐름과 역사도 같이 알게되어 교양 수업으로 좋았습니다.
문학으로 본 프랑스어 수업이 저는 가장 어려웠고 아직도 반도 이해하지 못한 수업입니다. 유럽프랑스어권 문학뿐만 아니라 북아프리카의 프랑스 문학, 사하라이남의 프랑스어 문학 까지 다룹니다. 퀘백의 프랑스 문학도 포함되어 있어요. 더불어서 아푸리카 문화권의 프랑스 식민지 역사, 퀘백 이민의 역사 까지 일부 간략하게 수업 합니다. 수업하나에서 너무 많은 것을 다루다 보니 깊이 있게 파고 들지는 않지만 양아 방대하다보니 꼭 외울건 외우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 좀 많았습니다. 생소하기도 하구요. 또 이 수업은 원문을 발췌강독하눈데 문어체이다 보니 어렵기도 하고 교재에 나온 부분을 교수님의 온라인 강의에서 다 다루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아마 수업을 다 해주셨어도 제 수준에 문법적으로 어려워 다 따라갈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결국 시험문제 나올 것들만 외우다시피 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연습문제도 괄호안에 들어갈 문법적으로 올바른 단어를 고르는 것이라 만만치 않은 수업이었습니다. 다양한 문화권과 역사를 문학을 통해 알게 되었다는데 그 의의가 있겠습니다.
영화로배우는 프랑스어 수업은 영화대사에서 일부분을 발췌해서 수업하고 영화에 대한 배경지식, 프랑스 문화도 다룹니다. 대화문은 많이 어렵지는 않지만 실제영화에서는 말하는 속도가 좀 빠르다고 느껴지기는 했습니다. 아직 영화를 바로 프랑스어로 볼 수준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문법적인 해설이나 영화전체에 대한 이야기, 영화배우와 감독 이야기도 있어서 재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에서 영화의 장면 일부만 보는 것이라 dvd를 구해서 보고 싶었는데 다 못본 것들이 더 많네요.
방송대 수업은 내가 시간내서 꾸준히 따라가기만 하면 그래도 어느정도 성적을 받을 수 있고 배우는 내용도 좋습니다.
단순히 프랑스어 실력을 키운다기 보다 프랑스 문화와 프랑스어권에 대해 알게된 것들이 더 많기는 합니다.
지금 3학년이라 올해는 b1 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학년 2학기 수업에는 b1 관련 수업도 2개나 있습니다.
느리게 차근차근 공부하고 있습니다.
기말고사까지 끝나고 나니 어쩐지 공부량이 줄었는데 겨울에 있을 b1 준비 차근차근 해봐야겠습니다.
모두 Bon courage ! Et à très bientô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