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담비트리 입니다.
프랑스어 독학 과연 가능한걸까요?
앞서 프랑스어 독학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독학,,,혼자 공부한다는 말인데 과연 어디까지가 혼자 공부한다는 말일까요? 그리고 언어라는 것이 혼자서 가능한 부분일까요?
몇 가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왜 나는 프랑스어를 공부했나?
-갑자기 프랑스로 오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직장 문제로요. 그전에는 전혀 프랑스어를 접한 적이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몇 달을더 지낸 후 프랑스로 바로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프랑스에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남편도 전혀 프랑스어를 할 줄 몰랐습니다. 어느 나라든 기본적인 영어는 통한다고 생각했지만 프랑스는 영어권국가가 아니니까요. 솔직히 영어도 잘 못했습니다. 프랑스어를 배워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2. 왜 독학했나요?
-처음 프랑스에 도착했을 시기에 아이들이 아직 어렸습니다. 프랑스기준으로 만 3세 유치원을 갈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습니다. 부모가 둘다 일을 한다면 시에서 운영하는 크레쉬, 어린이집 같은 곳에 맡길 수 있는데 대기가 아주 길고, 일하지 않는 엄마는 아주 후순위가 됩니다. 그러면 누누라는 보모에게 맡길 수 있는데 이것도 비용이 좀 들어갑니다. 아이도 맡기고 저도 어학원까지 가려니 비용이 참 만만치 않습니다. 거기다 외국에서 외벌이 입니다. 둘이서 벌어도 모자랄 판인데 돈 들여가며 배울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어학연수하러, 프랑스어 배우러 유학까지 오는 사람도 있는데?
제가 프랑스어를 해서 그걸로 먹고 살 정도의 실력을 쌓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나에게 그만한 투자를 하는 것이 옳은가? 당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셀프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독학으로 취미생활하듯이 할 것이냐, 아니면 짧고 확실하게 배워서 밥벌이를 만들 것이냐 결정해야 했습니다.
앞으로 프랑스에서 남은 평생을 살 것 같지는 않았고, 프랑스에 있든, 다른 나라를 가든, 한국을 가든 프랑스어로 먹고 살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적게 투자하는 독학으로 공부하기로 했고, 취미생활하듯이 설렁설렁 즐겁게 공부했습니다.
당연히 실력은 늘 제자리같고 별로 늘지도 않고 계속 까먹고 아는게 많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있고, 공부할 때 즐겁고, 내가 하나의 표현을 써먹을 때 재미있고 뿌듯합니다.
언젠가 한국에 돌아가면 쓰지 않는 만큼 공부했던 것도 잊어버릴 겁니다.
그래도 여태 해왔던 것 처럼 취미 생활 하듯 즐겁게 공부할 것 입니다.
프랑스어라는 즐거운 취미생활이 하나 생겼으니까요.
* * *
언어를 배우는 취미생활은 단지 그 언어를 구사하고 소통하는 능력 뿐만아니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아우릅니다.
요즘은 번역기 사용하면 인터넷에 있는 내용들은 알 수 있습니다.
언어를 배우면서 그 나라의 문화, 사회, 역사적 배경들을 이해하는 과정이 더 즐거웠습니다.
물론 이웃들과 인사하고 스몰토크를 나누는 즐거움도 있었지요.
언어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상대방과 소통하고, 이해하는데 있다는 것을 더욱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 * *
그러면 언어를 독학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무엇을 위해 언어를 배우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번역가, 동시통역가가 되겠다면 전문적으로 배우고, 통번역대학원에 가셔야 하겠지요.
현지에서 사업을 하시려면 빠른 시간내에 기본적인 수준이상을 배우시고, 전문가를 고용하셔야지요.
현지에서 공부하시려면 학교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준비하셔야지요. 스스로 어느정도 준비하시고 모자라는 부분을 학원,인강 들으세요. 시험에 통과하시려면 전문가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외국인 연인, 배우자를 위해 배우신다면 스스로하셔도 좋고, 학원을 다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기 계발을 위해서라면 우선은 독학으로 시작하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취미생활은 즐거워야하니까요. 하지만 한단계,한단계 성취해 나가는 재미를 느끼고 싶고 대화상대도 필요하다면 학원이나 스터디 모임이 좋겠습니다.
* * *
프랑스에서 남편의 직장동료가 한국어를 취미로 공부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국을 가본적은 없고, 한국 드라마는 몇 개 본적은 있지만 마니아는 아니고 케이팝팬도 아니었습니다.
아시아문화에 관심이 있어서 배우고 있었습니다. 중국어와 일본어가 어려워 한글공부를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그 분에게 한글공부는 배울 수록 한국에 대해 알아가는 즐거움이었습니다. 배울수록 한국 문화도 알게 되고, 드라마의 장면들도 이해하게 되고, 한국에 여행도 가고 싶어지고요.
* * *
모두 언어공부가 즐거운 취미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독학,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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